이현종 논설위원

조국 사태의 ‘시즌 2’가 시작된 걸까. 조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김어준 씨의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비리에 대해 “떳떳하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인 SNS 활동을 시작하자 논란이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고 있다. 조 전 장관이 재판에 넘겨진 지 3년 2개월 만에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이젠 조국이라는 이름을 더는 듣지 않을 수 있겠다는 관측은 빗나가고 말았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조민 씨의 이런 뻔뻔한 행태에 대해 지난 2016년 조 전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난하며 트위터에 올린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한다’는 글을 소환했다. 실형 선고를 받고도 무죄 난 것만 강조하며 사과조차 없었던 조 전 장관이나 딸 조민 씨가 닮았다는 것을 빗댄 것이다.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법정에 이르기까지 객관적인 증거에 반하는 주장을 하면서 그 잘못에 여전히 눈 감은 채 진정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조 전 장관을 비판했다. 조민 씨도 어머니 정경심 전 교수의 대법원 확정판결(징역 4년)에서 표창장 및 논문 위조 사실이 이미 확인됐고, 함께 위조한 사실까지 언급했는데 전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아버지와 똑같기 때문이다.

특히, 조 씨는 아버지 조 전 장관과 어머니 정 전 교수에게 지난 3일 각각 징역 2년과 1년의 실형이 선고된 그날 김어준 방송에 출연해 웃음까지 보이는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조 씨를 대적하는 것은 의외로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 씨. 조 씨가 유튜브에서 “(내게) 의사 자질이 충분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언급한 대목을 두고 정 씨는 “내 승마선수 자질은 뭐가 부족해서 네 아빠는 나한테 그랬을까 ㅋㅋ 웃고 간다”고 썼다. 조 씨와 정 씨는 입시비리의 수혜자이자 어머니가 구속 중이고, 둘 다 정권의 핵심 실세 부모를 뒀다는 점이 비슷하다. 그러나 정 씨는 수갑 차고 구속되는 모습이 생생히 방송되고 본인의 잘못도 모두 인정했다. 반면, 조 씨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고 반성도 없다. 조 씨는 지지자들이 SNS에 공개된 사진을 보고 “이쁘다”는 칭찬 일색인 반면, 세 자녀를 둔 정 씨는 그렇지 않다. 얼마나 국민의 억장을 무너지게 해야 조 전 장관 가족의 비정상적인 행태가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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