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TK)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애초 당 대표에 도전하는 후보군 중 TK 출신 정치인이 없었는데,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TK를 대표하는 정치인을 찾아보기 힘들게 돼서다. 이를 두고 상대적으로 당세가 강해서 공천=당선으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국회의원 총선거 때마다 ‘물갈이’와 ‘낙하산 공천’을 반복해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TK 정치인들이 ‘온실 속 화초’처럼 정치를 해온 탓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함께 나온다. 지난 1월 25일 “이번 전당대회도 무기력하게 대처하면 모두 물갈이 하고 새로 시작하자”는 글을 올렸던 홍준표 대구시장의 주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될 때는 그래도 주호영 원내대표가 TK 대표로 출마했었는데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는 TK 정치인이 없다”며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경북의 이만희 의원이 컷오프(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며 사실상 TK를 전면에 내세운 후보는 사라졌다”고 밝혔다. 당 대표 후보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고향은 TK지만 험지인 호남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이 전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고 있어 TK 정치인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고위원 후보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 정도가 TK의 지지를 받았는데, 김 전 최고위원 역시 인지도와 개인기로 본선에 올랐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한 TK 출신 정치인은 “TK 출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박근혜 정부 때 최경환·유승민 전 의원 이후 TK에서 중진으로 분류할 만한 정치인은 주 원내대표 정도 뿐”이라며 “총선 때마다 절반 이상을 교체했던 당의 방침도 문제지만 공천만 되면 당선되는 지역에서 ‘땅 짚고 헤엄치기’로 당선된 의원들의 낮은 자생력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에서만 국회의원을 5선 지낸 홍 시장은 앞서 1월 25일 페이스북에 “TK지역에서는 최근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눈치만 늘어가는 정치인들만 양산하고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만약 이번에도 또 (최고위원) 출마자를 조정하지 못하고 서로 눈치나 보면서 그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재선 이상 TK의원들은 이참에 다음 총선에서 모두 물갈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앙정치에서는 힘도 못쓰고 동네 국회의원이나 할려면 시의원,구의원이나 해야할 것”이라며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도 없고 여성 최고위원 후보자도 없고 중심될 최고 위원 후보자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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