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한국풍’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일본 모델 다니우치 사키유튜브 캡쳐
유튜브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한국풍’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일본 모델 다니우치 사키유튜브 캡쳐


■ 김선영 기자의 오후에 읽는 도쿄

“인스타그램에서 ‘한국인이세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요. 미용실에서는 앞머리 등 머리 모양을 한국식으로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어요.”

일본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만 명에 육박하고, 짧은 동영상에서 375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화제의 모델 다니우치 사키(谷內笑季·27)가 ENCOUNT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매체는 데뷔 10년이 지난 지금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다니우치의 매력으로 ‘한국풍’을 꼽았다.

실제 다니우치는 한식을 먹는 동영상이 375만 뷰를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영상 댓글에 ‘한국인인 줄 알았다’는 댓글이 너무 많아서 한국분들까지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본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국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젊은 분들이 한국 아이돌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한식을 먹는 것을 올리니 다들 좋아하는 걸 보며 최근 몇 년간 한류 붐은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일본의 제 4차 한류붐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찾아왔다. 긴급사태 발령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자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일본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틱톡 트위터 등 다양한 미디어가 한류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지만 그중에서도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의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 발표에 따르면 일본에서의 신규 가입자 수는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1년 동안 200만 명 이상 늘어났다. 특히 한국 드라마 시청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성장했다.


제 4차 한류 붐은 드라마 스토리나 특정 배우가 인기를 얻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작품에 나온 음식, 주인공의 헤어스타일, 화장품, 가방 등으로 관심사와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4차 한류붐으로 전 세대로 확산된 한류는 일본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데, 심지어 일본 SNS·모델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다니우치는 “요즘 한국 여배우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게 좋아서 머리 모양, 메이크업을 한국풍으로 하고 있다”며 “한국 메이크업은 소위 ‘얼짱 메이크업’으로 불리는데, 피부를 윤기 나게 만들고, 만화 등 2차원의 귀여운 여자아이가 현실 세계로 튀어나온 느낌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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