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키고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키고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 (1) 김기현 후보

당의 뿌리·정통성 버린 적 없어
나경원과 연대 가능했던 이유
‘윤핵관’ 표현은 잘못된 프레임
문재인 정부서 되레 ‘핵관’들 설쳐

야당과 싸울땐 싸우면서도 협상
규제개혁 통해 민생 해결할것



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3일 제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문화일보는 지난주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한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4인의 당 대표 후보(가나다순)를 대상으로 네거티브 선거전보다는 보수의 비전과 당의 정책 방향 등을 두고 건전한 공방이 이뤄지길 기대하며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는 후보들의 일정에 따라 조율이 이뤄진 순서대로 지면에 게재된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기현 의원은 지난 11일 한 행사에서 ‘대선 주자 당 대표 불가론’을 주장한 것과 관련,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충돌해 불협화음이 생기고 당이 쪼개져 생각하기도 싫은 탄핵이라는 아픈 과거를 겪었던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고 한 것처럼 곡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저는 당의 뿌리와 정통성을 한 번도 버린 적 없이 지켜 온 사람”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당을 안정시켜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나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과의 인터뷰는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뒤 보충 취재로 현안을 추가로 물었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탄핵이 우려된다’는 발언은 어떤 취지에서 나왔나.

“대선 출마를 생각하는 분이 당 대표로는 곤란하다는 건 늘 해왔던 이야기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충돌해 불협화음이 생기고 당이 쪼개져 생각하기도 싫은 탄핵이라는 아픈 과거를 겪었다. 그런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한 건데,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고 한 것처럼 곡해하고 있다.”

―본경선에서 과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과정에서 일어났던 여러 논란이 국민의 관심을 끈 것이 제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줬던 것 같다. 하지만 나 전 의원과 제가 연대하면서 과도기적 현상들은 진정됐다. 안정적인 추세로 본경선까지 지지율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거다.”

―나 전 의원과 연대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나.

“나 전 의원과 저는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켜왔다. 나락에 떨어졌던 당을 복구하기 위해 합쳤던 힘을 이번 총선에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공유했다. ‘김나’ 사이에는 매우 확고한 연대 의지가 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생각하나.

“‘핵심 관계자’가 없는 정권이 어디 있었나. 운동권 권력에 따라 실제 권력이 달라진다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할 만큼, 핵심 관계자들이 설쳤던 정권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다. 그땐 아무 말도 않다가 우리 대통령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정치인에게 나쁜 프레임을 씌우는 자체가 자해행위다.”

―총선 승리를 위한 급선무는 뭔가.

“먹고 사는 문제,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거다. 과감한 혁신, 규제개혁이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연결고리다. 당을 안정시키고 안정된 힘을 바탕으로 민주당과 싸울 땐 싸우고 협상할 땐 협상하고 하면서 민생문제를 챙겨야 한다.”

―호남과 수도권에서의 열세를 극복할 복안이 있나.

“호남 지역은 당장 1~2년 새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호남은 경제와 민생이 화급한 화두다. 우리가 진정성 있게 전력투구한다면 얼마든지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더 올릴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늘 취약하지 않았다. 우리가 잘못했을 때는 참패했고, 잘했을 때는 득세했다. 다만 당 대표가 수도권 지역구 출신이라고 해서 수도권에서 표를 얻을 수 있다는 황당무계한 진단을 하면 암 환자에게 감기라고 진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면 진단은 뭔가.

“일을 잘해야 한다. 형편없이 해 놓고 대표가 수도권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찍어주나. 그리고 당이 시끄럽지 않아야 한다. 당이 쪼개지면 필패다.”

―공천에 대통령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우리 당은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이고, 1호 당원인 대통령의 권한과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 여당 따로, 대통령 따로일 수 없다. 대통령뿐 아니라 원로, 당내 지도자 그룹, 시민사회단체 등의 추천을 광범위하게 받고 논의 대상에 올려 국민께 검증과 선택을 받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

―다른 주자와 비교해 강점은 뭔가.

“정통성, 뿌리다. 한 번도 뿌리를 버린 적 없이 지켜왔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다. 원내대표로 당을 지휘하며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이겨 본 경험을 유일하게 가진 것도 강점이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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