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정찰풍선’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의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가 12일 남중국해에서 항해하고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에서 발진하고 있다. 이번 작전에는 항공모함타격단 외에도 마킨아일랜드상륙준비전단(MKI ARG)과 제13 해병원정대(MEU) 부대 등이 참여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정찰풍선’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의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가 12일 남중국해에서 항해하고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에서 발진하고 있다. 이번 작전에는 항공모함타격단 외에도 마킨아일랜드상륙준비전단(MKI ARG)과 제13 해병원정대(MEU) 부대 등이 참여했다. AP 연합뉴스


■ 미확인 비행물체 잇따라 격추

“잔해분석 원인 불명”발표 불구
“중국 풍선 프로그램 중단하라”
중국도 영공 미확인물체 격추 준비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미국·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12일(현지시간) 또다시 미확인물체가 발견되는 등 8일간 4차례 북미 영공에서 수상스러운 비행물체가 포착되면서 ‘풍선 공포증’이 확산하고 있다. 또 미국은 지난 주말 제재 발표에 이어 남중국해에서 항모 훈련까지 전개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고, 이에 중국도 영공 내 미확인물체 격추를 준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등 미·중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 F-16 전투기가 휴런호 상공에 떠 있는 미확인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10일과 11일에도 각각 알래스카, 캐나다 유콘 상공에서 미확인물체가 발견되는 등 사흘 연속 북미 영공에 미확인물체가 나타난 셈이다. 이 과정에서 미 연방항공청(FAA)은 전날 몬태나주 상공을 일시 폐쇄하고 이날도 미시간호 상공에 비행제한 조처를 내렸다. 특히 알래스카·유콘 등은 인구가 많지 않았지만 이날 미확인물체가 격추된 5대호 지역은 북미에서 손꼽는 인구밀집지역이자 항공기 이동이 잦은 곳이다.

중국 ‘정찰풍선’을 제외하고 10일 이후 격추된 미확인물체들은 아직 실체가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작업 중인 잔해를 복원할 때까지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 정치권은 중국 정찰용 풍선이라고 결론짓고 연일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 마이크 갤러거(공화) 의원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일정과 정찰풍선 발견이 일치한 것은 우연이 아니며, 중국이 미국에 굴욕을 주려는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중국이 거짓말한 게 들통났다. 정찰풍선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이 같은 공세에 조 바이든 행정부도 이날 남중국해에서 핵추진 항공모함까지 동원한 통합 원정타격군 작전을 실시하는 등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역시 강경 대응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인근 해역에서 미확인물체를 발견해 격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산둥반도에서 가까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해사국은 13일부터 17일까지 근해에서 실탄사격을 실시한다며 민간 선박 진입을 금지했다. 이번 훈련은 미 해군 7함대의 통합 원정타격 훈련의 맞대응 성격이어서 미·중 간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김남석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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