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초콜릿 상품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초콜릿 상품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카카오·설탕값 등 인상 여파
초콜릿브랜드, 10~20% 가격↑

“중고나라 내놓으니 바로 거래”


“한 달 용돈이 10만 원인데, 초콜릿 가격만 2만 원이 넘네요….”

밸런타인데이인 14일 대형마트 초콜릿 판매 코너에서 만난 최지은(18) 양은 “많이 사려니 부담이 돼 줄 친구를 줄여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양은 결국 원래 사려고 했던 초콜릿 15개가 아닌 8개를 가지고 계산대로 갔다. 밸런타인데이 때마다 회사 동료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줬다는 박모(45) 씨도 판매대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그는 “1∼2개 살 때는 잘 몰라도 수십 개를 사면 가격이 오른 게 확 느껴진다”며 “이전보다 더 작은 걸 사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제한 조치가 풀린 이후 첫 밸런타인데이를 맞은 가운데, 대폭 오른 초콜릿 값에 학생·직장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구매 수량을 줄이거나 중고마켓 등을 통해 최대한 저렴한 초콜릿을 찾는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밸런타인데이 선물용 초콜릿이 활발히 거래됐다.

당근마켓에서 친구들에게 줄 초콜릿을 구매했다는 대학생 한모(23) 씨는 “편의점에서 한 개에 1500원이 넘는 초콜릿도 여기서는 9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찍 선물 받은 초콜릿을 중고나라에 내놓았다는 A 씨는 “평소 초콜릿을 먹지 않는데, 비싼 초콜릿 선물이 들어와 내놓았고 3시간 만에 거래됐다”고 했다.

초콜릿 가격은 지난해 5월 이후 오르고 있다.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이 오르고, 설탕·버터 등의 부재료 가격까지 오르자 초콜릿 브랜드들은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초콜릿 대표 상품은 지난해 1000원에서 올해 1200원으로 20% 인상됐다. 다른 제품도 지난해 6월부터 초콜릿 제품 가격을 최대 13% 올렸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초콜릿 등은 이전에 비해 10∼20% 가격 상승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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