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센터 2021년 조사
여학생 18%가 “성폭력 경험”




미국 10대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3명 중 1명이 극단적 선택을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로 수위가 심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가정 폭력과 데이트 폭력, 성폭행 등의 범죄가 증가하면서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1년 미국 고등학생 1만7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공개한 ‘청소년 위험 행동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학생 응답자의 57%가 “지난 1년 동안 최소 2주 이상 매일 슬프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1년 조사(36%)보다 21%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2011년 21%였던 남학생 응답도 29%로 늘었다. 우울감을 호소하는 학생이 남녀 모두 늘어난 것. 하지만 여학생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여학생 3명 중 1명인 30%가 “자살 시도를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실제 계획을 세우는 사례도 2011년 15%에서 2021년에는 24%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이 상대적으로 성폭력, 가정폭력 등에 더 많이 노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학생 응답자 5명 중 1명꼴인 18%는 2020년 한 해 동안 성폭력을 경험한 적 있다고 밝혔는데, 이 중 14%는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성소수자인 경우 비중은 20%까지 높아졌다. 반면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남학생은 5%에 불과했다.

사이버상 괴롭힘에서도 여학생이 더 취약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학생 5명 중 1명이 사이버불링(괴롭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남학생(11%)의 거의 두 배”라고 전했다. 헤더 흘라브카 미 마켓대 범죄·법학 부교수는 “팬데믹 기간 격리와 고립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정 폭력으로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동급생 간 폭력,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등으로 (여학생의) 피해가 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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