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도매가 1만원대로 하락

한때 ‘귀족 과일’로 불렸던 샤인머스캣이 최근 들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가격이 내려오며 대중화된 ‘서민 과일’로 대접받고 있다.

15일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샤인머스캣 20㎏ 상자 상품들은 1년 전보다 평균 57∼65% 낮은 가격으로 경매를 마쳤다. 특급 상품은 지난해 2월 14일 기준으로 평균 4만2531원이었는데 이날은 1만8271원에 팔렸다. 1년 사이 가격이 57% 하락한 것이다. 보통 상품의 경우 1년 전 2만7410원이었으나 이날은 1만329원으로 1만 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지난해보다 62%가량 폭락했다. 상급과 하급 상품 가격 역시 각각 59%, 65% 떨어진 상태다.

이 같은 폭락세는 과일 중 샤인머스캣이 사실상 유일하다. 다수 과일은 지난해보다 올랐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페루산 레드글로브 포도 등 다른 포도류들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가격이 상당폭 뛰었다.

샤인머스캣 가격 폭락은 수요 대비 공급이 과도하게 늘어난 탓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2016년 278㏊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4196㏊로 5년 새 10배 이상 넓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그간 국내 포도 재배면적 2위 자리를 지키던 거봉을 밀어내고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에 올랐다. 올해엔 1위 품종인 캠벨마저 제치며 재배면적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샤인머스캣 생산량은 1년 전보다 48.9% 증가했다.

가격 하락으로 인해 샤인머스캣은 점차 대중화되는 추세지만 가격 폭이 과도하게 커지자 일반 대형마트 등의 매출 규모는 줄어든 모양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2021년 샤인머스캣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57.5% 증가했으나 지난해엔 2.2% 감소하고, 올해 1월에도 22.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선 음료·과자·유가공품 등은 물론, 밸런타인데이 상품으로도 쏟아지고 있다. A 대형마트 관계자는 “재배면적과 출하량 증가에 따른 공급 확대로 샤인머스캣이 대중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도·소매가가 하락했다”면서 “향후 2∼3년간 낮은 시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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