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토일 드라마 부진한 사이
tvN·SBS·JTBC 선전 이어가
유명작가들도 주말극으로 유입
주말극의 판도가 바뀌었다. ‘철밥통’이라 불리던 KBS 주말극의 아성이 깨진 틈을 타, tvN과 SBS, JTBC 주말극이 선전하고 있다. 그동안 월화·수목 미니시리즈가 스타들이 선호하는 1순위 편성 시간대였으나, 이제는 주말극이 스타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장기간 주말 저녁 시간대는 KBS의 ‘놀이터’였다. 토일 오후 8시부터 방송되는 가족극 중심 50부작 KBS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은 30%를 웃돌았다. ‘탈(脫) TV’ 시대에도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돌면 시청률 40%를 넘보는 편성 시간대였다. 하지만 현재 방송되는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지난해 9월 시작 이후 10∼20%대 시청률을 전전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방송된 16회는 16.7%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21년 방송된 ‘신사와 아가씨’ 이후 편성된 ‘현재는 아름다워’의 실패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 공백은 타사 주말극이 메웠다. 방송콘텐츠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주차별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 따르면, 지난 1년(2022년 1월 1주∼2023년 1월 3주)간 화제성 1위를 기록한 드라마는 총 16편, 그중 주말극이 13편이었다. 주말극이 ‘드라마 시장의 꽃’이라는 방증이다.
16편 중 tvN에서 편성된 드라마는 총 8편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우리들의 블루스’ ‘슈룹’ ‘작은 아씨들’을 비롯해 현재 방송 중인 ‘일타 스캔들’(사진) 등이 1위에 올랐다. SBS ‘천원짜리 변호사’를 포함해 4편,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나의 해방일지’,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MBC ‘빅마우스’ 등도 드라마 화제성 정상을 차지했다.
총 55주 조사에서 29주간 1위에 오른 tvN 관계자는 “주말 저녁 프라임 타임이 각 채널을 대표하는 드라마의 각축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tvN의 경우 CJ ENM의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tvN 채널의 유기적인 협업이 주효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발휘한 웰메이드 콘텐츠를 tvN에 제공하고, tvN은 채널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편성·마케팅·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드라마가 지닌 잠재력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스타들도 각 채널의 주말극을 ‘출연 1순위’ 작품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이병헌, 김혜수, 남궁민, 송중기, 이종석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일제히 주말 드라마를 TV 컴백작으로 선택했다. 현재도 전도연(tvN ‘일타 스캔들’), 이보영(JTBC ‘대행사’) 등이 같은 시간대 드라마로 12∼13%대 시청률을 구가하며 경쟁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유명 드라마 작가들도 주말극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일타 스캔들’의 후속작인 ‘판도라 : 조작된 낙원’은 ‘막장극의 여왕’이라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차기작이고, ‘대행사’의 뒤를 잇는 ‘신성한, 이혼’은 ‘서른, 아홉’과 ‘남자친구’를 집필한 유영아 작가의 신작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