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연합뉴스


■ What - 미국의 중국 풍선 포비아

미국은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을 시작으로 12일까지 8일 동안 총 4개의 비행물체를 격추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미시간주를 비롯해 알래스카주와 캐나다까지 북미 대륙 곳곳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발견되며 ‘중국발 정찰풍선’을 둘러싼 미국 내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풍선 논란을 불러일으킨 중국 정찰풍선은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인근 대서양에서 세계 최강 전투기 ‘랩터’ F-22로 격추됐다. 무려 버스 3대 크기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풍선이 영공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탐지한 후 추적을 계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몬태나주 상공에서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풍선 잔해가 떨어지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이 잔해를 조사하는 중인데, 지리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다중 안테나를 비롯해 정보수집 센서 작동에 필요한 전력 생산용 태양광 전지판 등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지 6일 만인 10일부터는 알래스카주, 11일 캐나다 유콘주, 12일 미 미시간주에서 연일 미확인 비행물체가 발견됐다. 먼저 알래스카주와 유콘주에서 발견된 비행체는 각각 4만 피트(약 12.2㎞) 상공을 떠다니다 격추됐다. 중국 정찰풍선과는 훨씬 작은 소형차 크기이나, 비행 고도가 민항기 항로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이 과정에서 중국 정찰풍선과 동일하게 F-22의 AIM-9X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을 발사했다.

12일 미시간주 휴런호 상공에서 발견된 미확인 물체는 캐나다에서 발견된 물체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 고도는 휴런호 수면 2만 피트(약 6.1㎞) 정도로 이전 물체들보다는 낮았다. 미 공군은 F-16 전투기를 동원해 물체를 격추했다. 역시 AIM-9X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이 사용됐다.

중국 정찰풍선 외 나머지 3개의 비행물체에 대해서는 아직 소유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기상과 지형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잔해도 수거하지 못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래스카주의 경우 비행체가 얼어붙은 바다에, 유콘주 비행체는 외진 곳에 떨어져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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