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교육부장관賞 박송이 학생

To. 제 마음의 반창고가 되어주신 이은영 선생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송이예요. 선생님께 저는 어떤 제자로 기억되고 있을까요? 제게 선생님은 무척 감사하고, 소중한 분으로 기억되고 있는데 말이죠.

저는 늘 친구를 참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은 아이에게는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다고 마냥 좋아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친구들이 저를 먼저 멀리하기 시작했고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한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저를 따돌리자고 한 것이었죠. 싸우지도 않았고, 특별히 기분 나쁜 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돌변한 아이들이 너무 낯설고 무서웠어요.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일들,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던 일들까지 오해가 되어서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몰라요. 학교에 가는 것이 무서웠어요. ‘내 말투가 기분 나쁜 말투였나?’, ‘내가 뭘 잘못했을까?’ 끊임없이 자책하며 내 말투나 내 행동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은 저를 상담실로 부르셨고, 그동안 꼭꼭 숨겨왔던 외롭고, 억울하고, 속상했고, 서운했던 마음들을 선생님께 털어놓았죠. 그동안 혼자 많이 힘들었을 거라며 선생님께서는 저의 조그마한 손을 꼭 감싸주셨어요. 저는 선생님의 눈을 마주 보며 침묵도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선생님의 따뜻한 눈빛과 다독임이 제 마음의 반창고가 되어 주셨죠. 제 잘못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친구들에게 사과를 시켰을 테지만, 특별한 이유가 보이지 않으며, 내가 정말 큰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친구들의 행동은 결코 옳지 않은 것이라는 선생님의 따뜻한 말들은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제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고,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었거든요. 베이고 찢긴 상처는 계속 쓰리고 아프기 때문에 스스로의 방법으로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는 지혜를 배워나가야 한다고도 말씀해주셨죠. 그날 선생님이 저를 바라봐주시던 눈빛과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송이야, 사람마다 모두 살아온 시간이 다르고 가지고 있는 성격이 달라. 그래서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좋아해 주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야. 송이가 앞으로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지금처럼 이유 없이 비난받고 어려울 때도 있고, 지금보다 더 힘든 일도 많이 있을 거야. 그렇다고 슬프고 화나는 일에 송이의 모든 마음을 줄 필요는 없어. 힘들고 슬펐던 일도 지나고 나면 둥글어지기도 하거든. 자책하지 말고, 씩씩하게 이 시간을 잘 넘겼으면 좋겠어.”

스스로 가치 있고 소중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지지대 역할을 해주셨던 선생님이 계셨기에 조금씩 제 마음은 튼튼하고 단단하게 자라났어요. 선생님의 가르침처럼 계속해서 앞으로도 멋지고 씩씩한 송이가 될게요. 선생님도 항상 건강하셔야 돼요! 제 감사한 마음이 선생님께 전달되는 그 날까지요...^_^

제자 송이 올림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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