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병원이나 대중교통 등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저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많아졌습니다. 팀장이 서로 표정도 잘 모르고 거리감이 느껴졌으니 이제 직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자고 얘기를 하더군요. 제가 이 직장에 입사한 것이 2년 전이고 계속 마스크를 쓰고 모든 대화를 해왔기 때문에 혹시나 제 표정이 어떻게 보일까 걱정이 심해졌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일했더니 왜 자꾸 쓰냐며 간섭을 하는데, 마스크를 벗으려니 팀원들과의 소통이 오히려 어색하고 일에도 집중이 잘 안 돼요.
원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했고, 제 표정이 긴장되고 굳어 보일까 걱정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마스크를 벗게 된 이후로 요즘 처음 출근할 때 긴장감을 다시 느끼는 것 같아서 출근 전날 밤에 잠도 안 오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속도 좋지 않습니다.
A : 새 환경 적응 노력을… 안되면 사회불안장애 증상 점검을
▶▶ 솔루션
스트레스라는 것은 생명체가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기존의 자기를 지키려는 과정입니다. 반드시 좋은 환경에서 나쁜 환경으로 바뀌었을 때만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선을 추적하고, 마스크를 쓰고, 격리를 하는 등 예전과 전혀 다른 환경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열심히 적응해왔습니다. 그런데 적응할 무렵 또 환경이 다시 바뀌다니,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이라 할지라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마스크를 쓴 채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기본값이 돼버렸으므로, 마스크를 벗은 상황이 자유가 아니라 어색함이 돼버린 것이지요.
사람들마다 적응 속도는 다른 만큼 단체 생활에서는 적응 속도를 배려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아무리 좋은 방향이라고 해도 개인의 자유가 아니라 외부 압력 때문이라면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직장이라는 곳이 모든 순간 즐거울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만약 따돌림이나 폭언 등과 같이 불합리한 업무환경이 아니라면 때로는 그것에 대해서 적응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혹시 내가 사회불안장애 증상이 꽤 있었는데, 마스크로 인해서 그냥 그렇게 살아온 것은 아닐까요?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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