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비판하며 연판장을 돌렸던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명 중 8명이 지난 6일 나 전 의원을 찾아 사과하며 윤심(尹心) 주자인 김기현 의원 지지를 요청한 건 ‘학폭’ 피의자의 2차 가해 같다는 비판이 많았다. 친윤석열계인 박성민 의원은 6일 강민국·구자근·이용·이인선·전봉민·정동만·최춘식 의원 등과 함께 서울 동작구 당협 사무실에서 나 전 의원과 면담한 뒤 “우리 나경원 (전 원내)대표님께서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고 두문불출하시는 모습에 저희가 너무 마음이 아팠고, 또 당이 너무 엄중한 시기에 대표님께서 조금 나오셔서 여러 가지 고민도 좀 같이 함께 나눴으면 하는 그런 의미로 찾아뵀다”고 밝혔다.
당심(黨心) 지지율 1등인 나 전 의원 대표 출마를 대통령실과 당내 윤핵관들이 나서 주저앉히고 나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앞서 나가는 예상과 다른 상황이 진행되니 ‘나심(羅心)’을 얻기 위해 물불 안 가리고 나선 것인데, 나 전 의원에 대한 모욕이자 두 번 죽이기라는 지적이다. 앞서 김기현 의원이 지난 3일 나 전 의원의 용산구 자택을 방문한 지 이틀 만에 다시 나 전 의원이 가족과 여행을 떠난 강릉을 찾아 지지를 부탁한 데 이어 7일엔 오찬회동을 한 것도 2차 가해로 비판받을 수 있는 행동이다. 윤상현 의원은 “저는 낯짝이 있다면 그렇게 못 갈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최고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이 나 전 의원을 “반윤(反尹)의 우두머리”라고 규정했다가 판이 꼬이자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1월 15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이 박 전 시장의 비서실 여직원 성희롱을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에 반발해 2021년 4월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결과적으로 2020년 7월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지 이틀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인의 혐의를 박 전 시장의 가족이 한 번 더 확인해 준 셈이 됐다.
개그맨 정준하는 2003년 “∼을 하는 것은 저를 두 번 죽이는 거예요”라는 유행어로 큰 인기를 얻었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웃고 즐겼던 ‘두 번 죽이기’가 현실 정치에선 잔혹극이나 비극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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