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가치 급락은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좋지만 현지인들에겐 살인적 물가를 부를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이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한 게시물에 대해 아르헨티나의 한 국민은 "슬픈 아르헨티나. 관광객엔 (물가가) 저렴하지만 여기 사는 우리에겐 너무나도 비싸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은(INDEC) 1월 소비자 물가지수(IPC)가 1년 전보다 98.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대비 월간 상승률은 6%를 기록했다. 부분별로는 휴식과 문화 부분이 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주택, 수도·전기·가스와 통신비 부분이 8%, 식품 및 비알코올 음료가 6.8% 상승해 평균 상승률을 넘어서며 상승을 주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 위해 ‘공정한 가격 2’를 6월 말까지 실시키로 하고 15개 분야 총 5만여 개의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을 월 3.2%만 올릴 수 있게 해당 업계와 합의를 보았으나, 기대하던 성과는 얻지 못했다. 특히 이런 형식의 가격동결은 결국 시장 교란만 일으키고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지 일간지 클라린에 의하면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은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305.7%로 1위를 차지했고, 짐바브웨(244%), 레바논(142%), 수단(102%)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98.8%로 5위를 차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국민에게는 일 년 새 전체 물건가격이 두 배나 오른 ‘살인적인 수준’이지만, 화폐가치 하락과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달러를 들고 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한없이 매력적인 물가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됐다.
일례로 칠레의 유명 틱톡커인 호세 스페이르는 아르헨티나 환율(비공식 시세 1달러에 380페소)은 여행 가기 너무나도 좋은 환율이라면서 약간의 달러만 있으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는지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려서 순식간에 13만5000건의 ‘좋아요’를 확보했다.
스페이르는 칠레와 아르헨티나 물가 차이가 3배 정도 나는 것 같다면서 올해처럼 많은 친구와 함께 아르헨티나를 온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00개 이상의 댓글 중엔 "슬픈 아르헨티나. 관광객엔 저렴하고 여기 사는 우리에겐 너무나도 비싸고…"란 아르헨티나 국민의 댓글도 있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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