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뒤 스스로 119 신고…경찰 조사에서 ‘횡설수설’
피해자 사인 확인 위해 부검, 조사 후 구속영장 방침
음성=이성현 기자
충북 음성에서 자신의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80대 치매 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음성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85)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5시 8분쯤 음성군 맹동면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부인 B(83)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뒤 그는 스스로 119에 전화를 걸어 횡설수설하며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취지로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파트 거실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진 B 씨를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A 씨 부부의 자녀는 분가한 상태로 자택에는 부부 2명만 생활해왔고 앞서 가정 폭력 등으로 신고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A 씨는 치매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살인 동기 등에 관해 묻자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계속하며 알 수 없는 대답만 하고 있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A 씨는 공식으로 치매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장기요양 3등급으로 병원에서 치매 증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현재 A 씨는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워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이며 경찰은 A 씨의 심신이 안정되면 범행 동기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며 “A 씨의 가족들을 불러 부부 관계 등을 조사할 예정이고,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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