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직정보 안내문을 읽어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은 지난달 기준 실업자 수가 102만4000명으로 1년 만에 다시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김호웅 기자
15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직정보 안내문을 읽어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은 지난달 기준 실업자 수가 102만4000명으로 1년 만에 다시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김호웅 기자


■ 취업자 증가폭 22개월만에 최소

36시간 미만 취업자 8.2% 증가
비정규직 고령층 일자리만 늘어
기업실적 악화로 고용시장 위축
정부, 직접일자리 100만명 채용

“기업 인센티브 늘려 투자 촉진을”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반면, 비정규직 위주의 고령층 일자리가 급증하는 등 고용시장의 질과 양이 모두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시장 악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무역수지 적자 폭이 새해 첫 달부터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수출이 부진한 여파로 풀이된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2023년 1월)’에 따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55만8000명으로 12만8000명(-0.6%) 감소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16만8000명으로 47만 명(8.2%)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5만1000명, 40대는 6만3000명이나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가장 크다. 20대 이하 청년층 취업자는 3개월 연속, 40대 취업자는 7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1만1000명 늘었으나, 증가 폭이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데 이어 97.3%가 60세 이상(40만 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3만5000명 줄어 지난 2021년 10월(-1만3000명) 이후 1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지난해 81만6000명 늘었지만, 올해는 증가 폭이 10만 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하반기보다 더 작은 ‘상저하고’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실업자 수는 102만4000명으로 지난해 1월(114만3000명) 이후 1년 만에 다시 100만 명을 넘었다.

11개월 연속 월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 부진의 여파가 고용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기침체 탓에 수출이 부진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는데 특히 고령층 일자리는 비정규직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기업실적 악화가 고용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춰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침체를 활성화하고, 기업들의 투자 인센티브를 늘려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노령층 일자리 외에 핵심경제인구인 젊은층의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선 정부가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직접 일자리 사업으로 100만 명을 채용하고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고용둔화에 대응키로 했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는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일자리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에서 “직접 일자리의 경우 1분기 92만 명(올해 계획 인원의 88.6%) 이상, 상반기 100만 명(95.8%) 수준을 목표로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세원·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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