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수출증가율 -9.9%
일본 -4.6%, 중국 -6.9%보다 큰 폭
“금융지원·노동규제 완화 시급”
한국의 수출 감소 폭이 주요 수출국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 가능성은 긍정적 요소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정보기술(IT) 수요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어려움이 클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수출 회복 시기도 올해 하반기 이후로 예상됐다. 무역업계는 수출기업에 대한 세제·금융지원과 노동규제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무역협회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최근 수출 부진 원인 진단과 대응’을 주제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무협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9%를 기록했다. 이는 중계무역국가인 네덜란드를 제외하고 수출 상위 6개국(미국, 중국, 독일, 한국, 일본, 이탈리아 )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6개국 중 수출이 가장 많이 줄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미국(8.2%)과 이탈리아(3.3%)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독일(-1.9%), 일본(-4.6%), 중국(-6.9%)은 수출이 감소했지만, 한국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지난 1월에도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었다. 전달(-10.1%)보다 감소 폭을 키우며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무협이 우리나라 2010년 1월 이후 월별 세계 수출액을 활용해 수출의 장기 추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장기추세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이 4개월 이상 장기추세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이라고 무협은 설명했다 .
수출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세계교역 위축과 IT 등 경기에 민감한 중간재 수출 부진, 수출 물량·단가의 동시 감소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44.5%)·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63.8%)·디스플레이(-36.0%) 등 IT 제품과 철강(-25.9%), 석유화학(-25.0%) 등이 큰 폭으로 줄었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44.5% 감소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단기적으론 수출기업에 대한 금리 인하, 신용보증 확대 등 금융여건을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출 기반 확대를 위한 연장근로 허용 등 기업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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