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차관, 주중한국대사와 회동
한미 밀착에 우회적으로 불만 드러내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정찰풍선을 놓고 미국과 대립 중인 중국이 15일 한국에 “시비곡직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최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정찰풍선 사태에 “다른 나라 영토·주권에 대한 침해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힌 입장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만나 미국이 중국의 민간용 무인 비행선을 격추한 데 대해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며 “쑨 부부장은 한국이 시비곡직을 분명히 가려 객관적·이성적이며 공정한 판단을 내리길 희망했다”고 밝혔다. 정찰풍선 사태와 관련한 한국 정부 입장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한편 최근 한·미 밀착에 견제 의도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3일 조현동 한국 외교부 1차관은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찰풍선 관련 질문에 “동맹으로서 이 이슈에 대해 미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를 신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정 대사와 쑨 부부장이 산업망과 공급망 협력 등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국 간 교류·협력을 위한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쑨 부부장의 ‘정찰풍선’ 발언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정 대사가 쑨 부부장과의 면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해 정상회담 때 논의한 고위급 교류 재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찰풍선 문제에 대한 우리의 기존 입장을 바꿀 수 없고, 이와 같은 맥락에서 중국 역시 자국 입장을 재차 전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미 중인 조 차관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스테파노 사니노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조 차관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과도 각각 회담·면담을 갖고 한·미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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