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튀르키예 기부함’
개강 전이지만 폭발적 반응
성숙된 세계시민의식 보여줘
글·사진=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튀르키예 지진 참사 10일째인 15일 MZ세대 사이에서 튀르키예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기부 폭격’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빠듯한 상황에서도 튀르키예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새 후드티 등을 사서 기부하는 등 성숙된 세계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오전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1층엔 ‘튀르키예 구호물품 기부함’이라고 쓰인 상자들이 5단으로 쌓여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국외대는 국내에서 가장 큰 튀르키예어 전공학과가 있는 학교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터키-아제르바이잔학과 차원에서 지난 9일부터 캠퍼스 곳곳에 구호 물품함을 설치했다. 개강 전이라 학교에 드나드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기모 맨투맨, 생리대, 울코트, 핫팩…’ 등 품목이 하나하나 적힌 구호품 상자 한 무더기와 기부금 2400만 원가량이 모였다. 솜이불을 기부하러 온 김동섭(26) 씨는 “지구촌에서 더불어 살아가려면 내가 먼저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겨울철 추운 날씨가 문제라는 정보를 듣고 울니트·어그부츠·핫팩 등 보온성이 뛰어난 물품들이 많았다. 위생 문제로 중고 물품은 기부가 어렵다는 튀르키예대사관 공지가 전해지자, 새 물품을 사서 기부하는 경우도 많다. 김서연 한국외대 터키어과 학생회장은 “일부러 새로 산, 상표도 안 뗀 후드티를 단체로 기부하는 학생들도 있어 배려심에 놀랐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Pray for turkiye’와 같은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후원을 인증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유치원생 아이들이 저금통으로 모은 62만4700원을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한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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