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태국과 협약맺고 상품 운영
국내 취업 불법 체류 악용될 우려

양양 등 지방공항서도 이탈 속출


무안=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잇달아 잠적하면서 전남도의 해외관광객 300만 명 유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잠적한 이들은 도가 마련한 전세기 여행상품으로 입국한 태국 단체 관광객 중 일부다. 이 상품으로 오는 3월까지 2400명이 입국할 예정이지만 이탈자가 속출하자 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태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방콕-무안국제공항 전세기 여행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 상품은 매주 월요일(3박 4일)과 금요일(2박 3일) 전남을 방문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1월 30일 174명이 처음 입국한 것을 시작으로 매회 100~200명씩 3월 말까지 14차례 운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3일 2회 입국자 174명 가운데 12명이 잠적한 데 이어 6일 13명, 10일 2명 등 거의 매회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다.

도는 이들이 국내 취업을 위해 관광객으로 위장, 우회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다. 태국인 관광객은 사증면제협정에 따라 비자 없이 최장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다. 3월 15일부터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 무사증(무비자) 입국대상 국가가 확대될 예정이어서 불법체류 통로로 악용될 소지가 더 커진 상황이다. 외국인 관광객 이탈은 무안공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10월 무사증 제도로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단체관광객 109명의 연락이 두절됐고, 지난해 8월 제주국제공항에서 태국인 관광객 90여 명이 잠적하는 등 전국 공항마다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당국은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외국인 관광객 이탈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관광객 이탈로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에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이탈이 계속된다면 중단 여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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