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1년’ 양국 충돌격화 조짐
러, 전투기 공격으로 바꾸자
우크라·나토, 관련 대책 논의
미 “우크라 돕겠다” 밝혔지만
전투기 직접 제공엔 ‘신중모드’
러·서방, 사이버 신경전도 격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국경 전투기 배치와 서방의 총력 대응 방침은 양측 모두 올봄이 우크라이나 사태 변곡점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러시아가 실제로 전선에 전투기를 띄운다면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을 꺼렸던 서방엔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물리적 전장뿐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도 러시아와 서방의 신경전이 거칠어지는 등 전쟁 발발 1년을 앞두고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고위 관리가 러시아군의 전투기 집결 관련 정보를 브리핑하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 공군 전력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강력하며 현재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방공 시스템으론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내용도 다뤄졌다. FT는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지상군은 상당히 지쳐 있다”며 “공중전으로 전략을 바꾼 이유”라고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UDCG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올봄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그들이 전선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상당한 규모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방공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투기 직접 지원에 대해선 “오늘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낸 적이 없다”며 “러시아는 더 많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정례연설에서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상황이 극도로 좋지 않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미국은 프랑스와 함께 최근 예멘 반군 지원을 위해 이란이 발송한 무기 소총 5000정과 탄환 160만 발, 대전차미사일 등을 압수한 바 있는데, 이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 밖에서도 러시아와 서방의 충돌은 계속됐다. 미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사이버 보안회사 ‘드래고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전기·가스시설 12곳을 오프라인 상태로 만들 뻔했다”며 “그 위협이 또다시 가까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알래스카에선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미국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미군이 차단하는 소동도 일었다.
손우성·김현아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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