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 카운티 협회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뒤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회복했지만 의회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위협하면서 다시 위기에 빠지고 있다”며 공화당에 부채한도 상향을 재차 요구했다.  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 카운티 협회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뒤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회복했지만 의회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위협하면서 다시 위기에 빠지고 있다”며 공화당에 부채한도 상향을 재차 요구했다. UPI 연합뉴스


■ 美-中 정찰풍선 공방 격화

12일 1차 실패뒤 2차때 명중
미사일 1발값 5억원 날린 셈
중국 “미국도 10여차례 영공침해”

일본 “3년간 발견 미확인 기구
중국 정찰풍선 판단 강력 항의”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미국 공군이 지난 12일 미확인비행체를 격추하는 과정에서 미사일 한 발이 표적을 맞히지 못하면서 40만 달러(약 5억 원)를 허공에 날린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 이후 추가로 3차례 격추한 미확인물체가 정찰기구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일본도 이날 자국 상공을 비행한 중국 ‘정찰풍선’ 문제를 공식 항의하고, 중국은 “미국 풍선이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2일 휴런호 상공에서 비행체를 격추할 때 발사한 미사일 한 발이 표적을 맞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무장인 채 천천히 움직이는 비행체를 격추하는 데 한 발당 40만 달러에 달하는 AIM-9 미사일 한 발을 낭비한 셈이다. 커비 조정관은 “해당 미사일은 민간 피해 없이 바로 호수에 가라앉았다”고 덧붙였다. 또 커비 조정관은 “잔해 확인이 되진 않았지만 지난 10∼12일 격추한 미확인물체 3개가 정찰 관련 기구라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지난 4일 격추한 풍선은 중국의 ‘정찰기구’라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중국 측에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미국의 동맹도 유사한 입장이다.

중국을 방문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이란과 중국은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를 반대하며,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AP 신화통신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이란과 중국은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를 반대하며,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AP 신화통신 연합뉴스


실제로 일본 방위성은 이날 “2019~2021년 일본 영공 내에서 발견된 특정 기구형 물체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날린 무인정찰용 기구로 추정된다”면서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사실관계 확인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해당 풍선이 ‘민간 기상 관측용’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국의 자국 영공 침범을 부각하고 나섰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5월 이후 미국은 중국 측의 허가가 없는 상황에서 여러 개의 풍선을 띄워 전 세계를 순환하게 했으며, 최소 10여 차례 중국 영공을 불법으로 비행했다”며 “미국은 철저히 조사를 진행한 뒤 이를 중국에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이 풍선 관련 기업 6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 데 대해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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