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쉬쉬하던 코로나 외부알려
처벌받은뒤 환자 치료중 숨져


미국 의회가 중국 우한(武漢)의 초기 코로나19 발병을 처음 폭로하고 숨진 의사 리원량(李文亮·사진)에게 훈장 수여를 추진한다.

14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공화당 칩 로이(텍사스주) 하원의원은 리원량에게 미 의회가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의회 골드 메달’을 수여하는 법안을 지난 9일 발의했다. 로이 의원은 발의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생명을 구하려는 노력과 중국 사회에 투명성을 이끌어 낸 공로”라고 적었다.

리원량은 2019년 말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가 당국에 처벌받은 뒤 숨진 안과의사다. 우한중심병원에서 근무하던 그는 2019년 12월 30일 의대 동창 단체 대화방에 “우리 병원에서 7명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를 본 의사들이 놀라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하며 우한에서 호흡기 질환이 확산 중이라는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당시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전파 소식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었지만, 리원량의 폭로로 인해 ‘원인 불명 폐렴’이 유행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후 리원량은 공안에 불려가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내용이 담긴 반성문 격인 ‘훈계서’를 쓰고 당국의 감시를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이후 그는 코로나19 집단감염지인 우한 수산도매시장 상인을 진료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2020년 2월 7일 3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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