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물가·긴축기조 지속 변수
공공요금 고려하면 금리 동결
금리 격차 감안하면 추가 인상


‘경기냐, 물가냐.’

오는 23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한동안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는데, 민생경제는 고금리와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밀어 올린 물가에 시름 하고 있어서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4일(현지시간) 발표된 가운데 23일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또 한 번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지, 동결로 숨 고르기를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올해 물가 안정과 통화 긴축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 중 어디에 방점을 찍을지가 관건인데 대내외 상황은 긴축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속도가 느려지고 있고, 여전히 뜨거운 고용시장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며 좀처럼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

동시에 경기 침체와 서민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이미 빚 부담이 높아져 있는 상황에 전기·가스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오른 데다 대중교통요금도 인상될 예정이라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해나가되 서서히 경기 문제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 한은의 통화정책이 동결 쪽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은 이미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기준 3.43%로 지난달 13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올린 뒤 한 달째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차와 인플레이션을 놔두면 더 잡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미국 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4.75%인 미국 기준금리가 5.25%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했으나 CPI 발표 후 5.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난방비 폭탄이 다음 달 물가 상승률을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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