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출판인회장에 선출된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독서 인구 감소 ‘출판의 위기’
출판인들 연대와 참여가 절실

사회문화적 네트워크 복원해
독서 진흥 프로그램 만들겠다”


“책은 하나의 상품인 동시에 문화적 가치를 담은 공공재입니다. 책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네트워크가 단단해져야 합니다.”

한국출판인회의 13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광호(사진)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1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세상 속, 공공재로서 책과 독서는 더 중요해졌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독자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책 읽기’의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취임 일성(一聲)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K-콘텐츠의 바탕인 책이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게 왜 중요하고,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갈수록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출판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출판인들의 연대와 참여가 절실한 시대”라며 “독자·작가·서점·출판사 등 책 생태계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네트워크를 복원해 실효성 있는 독서 진흥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1998년 창립해 490개 회원사를 둔 한국출판인회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함께 양대 출판단체로 꼽힌다. 전날 열린 정기총회에 단독 후보로 출마해 98%의 지지를 얻은 이 신임 회장은 2017년부터 문학과지성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울예대 문예학부 교수,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한국잡지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출판계 현안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우선 출판 시장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저작인접권 도입 등 근본적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자의 저작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많이 높아졌으나 콘텐츠를 기획·생산하는 출판사의 권리는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출판계의 오랜 요구 사항인 저작인접권 도입을 이끌어 책 생태계를 튼튼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창작자 주변의 다양한 생산 주체에 대해서도 저작권을 보호하는 ‘저작인접권’이 출판 부문에 도입되면 책이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질 때 출판사도 일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갈수록 커지는 지식재산권(IP) 시장에서 출판사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것이다. 음악 부문에선 작사가나 작곡가 외에 연주자와 음반제작자 등이 저작인접권을 갖는다.

이 회장은 올해 11월 재검토 시한을 앞둔 도서정가제와 관련해 “큰 틀에서 현행 제도를 지키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설문조사를 해보면 ‘최대 15%인 할인율을 낮춰 도서정가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과 ‘도서전 같은 행사에선 할인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어 출판계 내부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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