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지원 남극점’ 김영미 대장
“원정일지 날씨 이야기만 있어
식량 충분…‘포기’생각 안 해”
“바람이 무서웠지만… 혼자라도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김영미(43·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사진) 대장은 14일 서울 중구 이비스앰배서더 서울명동에서 취재진과 만나 남극점을 향해 홀로 떠난 이유를 밝혔다.
김 대장은 “처음엔 혼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친구와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며 “하지만 친구의 결혼과 임신으로 못 가게 됐다. 혼자서는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대장의 도전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김 대장은 “외국 자료를 찾아보니 무지원 단독 남극점 탐험에 성공한 여성이 당시 4명 정도 있었다”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오랜 준비 끝에 지난달 16일 아시아 여성 최초, 전 세계 여성 12번째, 그리고 한국인 최초로 남극점을 무지원 단독으로 밟았다. 무지원이란 동력이나 물자 지원을 받지 않는 것을 뜻한다.
김 대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11월 27일 오전 9시 20분 110㎏이 넘는 썰매를 끌고 출발, 지난달 16일 오후 8시 57분 남위 90도에 도달했다. 김 대장은 50일 11시간 37분 동안 1186.5㎞를 걸었다.
김 대장은 대장정 내내 바람의 위협에 시달렸다. 그는 “바람이 가장 무서웠다. 내가 남긴 원정일지에도 날씨 이야기만 있다”며 “내가 애써도 자연조건이 안 되면 (남극점 도달이) 가능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남극 기온은 영하 20도 정도로 냉동실과 비슷한데, 바람이 초속 3m만 불어도 체감 온도가 영하 25도 이하로 떨어진다”며 “남극 특성상 계속 맞바람이 부는데 그걸 밀고 나가기 위해 체력 소모가 커졌고, 체온 유지를 위한 기초 에너지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김 대장은 한 번도 포기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보급품 소모로) 남극점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식량과 에너지가 충분한데 포기한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