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열린 영덕대게축제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뜰채로 대게를 잡고 있다. 영덕군청 제공
지난 2019년 열린 영덕대게축제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뜰채로 대게를 잡고 있다. 영덕군청 제공


영덕·울진=박천학 기자

영덕대게냐. 울진대게냐

경북 동해안 일대 이웃한 영덕군과 울진군이 ‘대게축제’로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서로 대게 주산지를 자부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열던 축제를 4년 만인 올해는 대면축제로 개최한다. 축제 시기도 그동안 차이가 있었으나 올해는 울진에서 하루 일찍 열릴 뿐 거의 같은 기간에 개최해 관광객 유치를 두고 자존심을 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영덕대게축제’는 2019년 3월 21~24일 열렸으며 7만8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울진대게축제와 붉은대게 축제’는 같은 해 2월 28일~3월 3일 열렸으며 1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당시에는 두 지자체 모두 4일간 열었다.

18일 두 지자체에 따르면 영덕군은 오는 24~26일까지 3일간 삼사해상공원 일대에서 ‘제26회 영덕대게축제’를 개최한다. 영덕대게낚시, 대게달리기, 대게 깜짝 경매 등을 대표적인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경매에서는 영덕박달대게 등 최상급 대게를 위판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대게 거리 퍼레이드, 대게 인형탈 축구, 대게 줄당기기 등을 마련한다. 축제 기간 대게찜, 대게라면, 죽통게장밥, 대게햄버거, 영덕대게빵 등도 맛볼 수 있다.

군은 대게 원조마을로 불리는 축산면 차유마을에서 대게축제를 알리는 기원제를 개최한다. 이 마을이 대게원조마을이 된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이 안동에서 경주로 가던 중 들러서 먹은 대게 맛에 반한 것이 유례다. 영덕군 관계자는 “관광객과 주민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풍부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대게 경매행사가 열리고 있다. 울진군청 제공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대게 경매행사가 열리고 있다. 울진군청 제공


울진군도 23~26일까지 4일간 후포항 왕돌초 광장 일대에서 ‘2023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를 마련한다. 붉은대게 다리살 빨리 빼먹기, 대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대게 경매는 매일 마련된다. 노래자랑, 지역 동아리 회원 공연, 버스킹공연, 대게춤 플래시몹 등도 열린다.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전시관도 마련되며 요트 무료 승선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게장 비빔밥, 대게원조마을 대게 국수도 맛볼 수 있다.

울진군은 평해읍 거일리를 대게원조마을로 부른다.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내다 이곳으로 귀향한 이산해(1539~1609)가 ‘대게가 많은 포구’라는 뜻으로 ‘해포(蟹浦)’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배경이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는 고려시대부터 대게가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고 기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가 열리는 왕돌초광장 앞바다에는 약 15㎢ 면적의 ‘수중의 섬’인 왕돌초가 있다. 이 일대에는 대게와 붉은대게 등 다양한 수중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대게와 붉은대게를 제대로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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