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재 회피 위해 위치 신호 꺼
지난해 10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 무포호가 운항을 재개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8일 선박 위치추적사이트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NLL 침범 직후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을 끄고 위치 정보가 확인되지 않던 무포호가 지난 2일까지 중국 산둥(山東)성 룽커우 항에 입항한 기록이 남았다고 보도했다. 무포호는 지난 3일 북한 방면 중국 해상에 나타난 것을 끝으로 더는 위치 신호를 발신하지 않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아프리카 토고 회사 소유였다가 북한 선적으로 바뀐 무포호는 지난해 10월 24일 오전 3시 42분쯤 서해 백령도 서북방 약 27㎞에서 NLL을 침범, 우리 해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북상해 중국 방향으로 빠져나간 바 있다.
무포호가 AIS를 끄고 이동하는 것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분석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공개한 전문가패널 보고서에서 북한 선박들이 해상 제재 위반을 숨기기 위해 AIS를 조작하거나 선박 신원을 세탁해 불법환적 등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VOA는 "유엔 안보리가 3년 넘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치해 제재 권고를 받은 선박들이 공해상을 자유롭게 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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