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최영표(33)·홍지유(여·33) 부부


저(영표)는 하마터면 아내를 만나지 못할 뻔 했습니다. 지인에게 아내를 소개받아 처음으로 얼굴을 보기로 한 날이었어요. 저는 시력이 나빠 평소 두꺼운 안경을 끼는데, 렌즈 때문에 눈이 작게 보이는 게 싫어서 그날은 안경을 벗고 있었죠. 제가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해 아내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어요. 어떤 여성 분이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아내인 줄 알고 그분께 다가갔는데,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이었던 겁니다. 마침 아내에게서 연락이 와서 무사히 만날 수 있었어요.

아내와 함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사실 저는 요리에 집중할 수 없었어요. 아내가 너무 마음에 들었거든요. 제가 너무 쳐다봐서 아내가 부담스러워할 정도였어요. 이렇게 마음에 드는 사람은 처음이라, 더 고민할 것도 없었죠. 두 번째 만남 때 저는 고백을 준비해갔습니다.

아내에게 꽃 한 송이와 편지를 건넸어요. 편지에는 사귀자는 내용이 적혀있었죠. 이른 고백에 아내는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제 고백을 받아주었습니다. 아내와 연애를 하며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30세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결혼 자금이 걱정되어 망설였지만 아내는 둘이 같이 살면서 열심히 모으자고 했습니다. 저 역시 힘들 때는 든든하게 의지할 수 있는 아내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고, 그렇게 연애 1년 만에 결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11월 29일, 부부가 됐습니다.

결혼하니 정말 행복해요. 부부가 된 후에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는 더욱 사이좋은 커플이 되었죠. 일하다가도 아내가 생각나서 전화를 걸 정도예요. 항상 내 편이 되어주는 아내가 있어 마음이 훨씬 안정됐습니다. 요즘은 돈보다도 건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아내와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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