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1년 - (1)출구 안 보이는 ‘新냉전’
뮌헨안보회의서도 美·中 ‘충돌’
블링컨 “러 지원 땐 심각한 결과”
왕이 “美, 우크라人 생명 무관심”
1년째 뾰족한 대안 없이 공방만
러, 또 우크라 남부 미사일 폭격
美하원 외교위장 “F-16 보내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부를 ‘네오나치(Neo-Nazis)’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의 도발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1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전쟁’ 양상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1989년 해체됐던 냉전체제가 30여 년 만에 부활했다는 평가와 함께 블록화도 빠르게 이뤄졌다. 문제는 국제사회 그 누구도 신냉전 갈등을 해소할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전쟁 1년을 전후로 양측의 전면전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19일(현지시간) 미 CNN에 출연해 “중국을 향한 우리 메시지는 그들이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공격을 도우려 치명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그 어떤 행위도 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를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규정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후과(後果)를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계획한 바를 앞서 발표하진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중국이 그런 불행한 결정을 내릴 경우, 후폭풍이 있을 것이란 뜻을 중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막을 내린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폭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거나 체계적인 제재 회피를 도울 때 마주할 영향과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고 날을 세웠고,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엔 관심이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면 상황은 더욱 꼬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은 한국과 베트남, 아프가니스탄에 이르기까지 피비린내 나는 대리전쟁에 참여한 전례가 있다”며 “중국이 이런 방식으로 이번 전쟁에 참여한다면 분쟁의 성격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이 모두 참여하는 획기적인 투쟁이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전망은 더욱 어둡다. 핵심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이다. 비탈리 클리치코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시장은 이날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왜 항상 새로운 레드라인이 존재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공급해달라”고 촉구했다.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도 “전투기 지원을 더 오래 기다릴수록 전쟁은 그만큼 오래 계속될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다만 미국 정부는 F-16 전투기 지원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러시아는 3월 대공습을 예고하며 이날도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미사일 폭격을 퍼부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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