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장중 5%P 빠지며 하락세 법원 가처분 결과 가까워지자 개인 투자자들 불안 심리 커져 증권가서도 주가 전망 엇갈려
빚투 최근 2배증가…피해 우려
고공 행진을 하던 SM엔터테인먼트(SM) 주가가 20일 오전 5%포인트 가까이 하락 출발했다. 주가 급상승에 불나방처럼 추격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주 인수 가처분 소송 결과, 공개매수 성패를 두고 인수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SM 주가는 당분간 안갯속에 휩싸일 전망이다.
SM 주가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12만3700원으로 전장보다 4.92% 하락 출발해 12만 원 초·중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오전 장중 한때 12만2200원(-6.07%)까지 떨어졌다. SM 주식은 하이브의 이수만 대주주 지분 인수 소식 발표 이후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5거래일 만에 주가를 33.9%나 밀어 올렸다. 주가가 12만 원 선을 돌파한 지난 15~17일에도 654만4945주가 거래됐다. 이대로 내림세가 지속된다면 이 기간 SM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
인수전의 향배를 가르는 법원 가처분 소송 결과가 가까워지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오는 22일 SM의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1차 심문기일을 연다. 인용 결정이 내려지면 카카오의 SM 지분 확보는 물거품이 되고 공개매수를 통한 추가 지분 매수 동기가 사라지게 된다. SM 주가가 하이브의 매수가(12만 원)를 뛰어넘으면서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SM 주가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상반된 전망이 혼재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400억 원대였던 SM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700억 원대를 돌파한 뒤 이달 17일 1486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증권사에서 대출을 내 주식을 투자한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기에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SM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었다.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는 이달 들어 2425억 원으로 늘어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가장 큰 증가 규모를 보였다. 기업 인수·합병(M&A) 국면에서 주가가 급락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2004년 KCC의 공개매수로 7만 원 선까지 올랐으나 KCC가 전격적으로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자 한 달 만에 3만 원대로 주저앉았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가를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 속에서 자칫 거래가 절벽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SM은 이날 공시를 통해 “적대적 방식의 공개매수 시도가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주주 이익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하이브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일방적인 공개매수 시도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SM 경영진은 이날 오후 기업설명회에서도 경영권 분쟁 관련 입장을 발표하며 하이브와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