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영국·독일 등 무기 지원 강화
M1에이브럼스·레오파르트2
화력 절실 우크라에 천군만마
WP “힘의 균형 바뀔 가능성”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만 해도 러시아는 물론 서방도 모두 단기전을 예상했다. 양국의 확연한 국력 차이와 확전을 우려한 서방이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의 강력한 근거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예상보다 강했고 뒤이어 드러난 러시아의 ‘부차 대학살’이 서방의 여론을 뒤집어 놓으며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다. 서방이 지원한 무기가 전쟁에 본격 등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방은 방어용 무기에서 점차 공격용으로 무기 지원의 강도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쟁의 첫 번째 ‘게임체인저’는 지난해 6월 전장에 실전 배치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었다. 하이마스는 5t 전술트럭에 로켓발사시스템을 탑재하고 사거리 80㎞에 달하는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이 트럭은 도로에서 최고 시속 85㎞로 달릴 정도로 기동성이 뛰어나 적의 보복 공격을 피할 수 있다. 러시아군의 화력을 잠재울 수 있는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하이마스는 지난해 9월 들어 우크라이나가 동북부 하르키우주를 수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땅에 하이마스가 있었다면 하늘에는 드론이 있었다. 특히 튀르키예에서 군용 드론으로 공수한 ‘바이락타르 TB2’가 러시아 탱크부대 기습에 성공하면서 전쟁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바이락타르 TB2는 중고도의 장거리 드론이다. 미국이 제공한 드론도 든든한 지원군으로 기용됐다. 특히 자폭 드론 ‘스위치 블레이드’나 ‘피닉스 고스트’ 등은 러시아 탱크나 장갑차 격파는 물론 탄약고 및 식량 창고를 포함한 후방의 주요 보급선 파괴에 앞장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러시아도 이란산 ‘샤헤드-136’ 기종 등을 도입, 실전에 배치하면서 드론의 활용도를 높였다.
그런데도 러시아가 물러서지 않자 서방은 무기 지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마침내 서방의 주력 전차들이 전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서방의 지원 기조가 ‘방어’에서 ‘공격’으로 본격 전환된 셈이다. 지난 1월 15일 영국은 서방 최초로 자국산 주력전차 ‘챌린저2’를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열흘 뒤에는 미국과 독일이 각각 현존 세계 최강의 전차로 꼽히는 ‘M1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2’의 지원을 결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전장에서 힘의 균형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F-16 전투기 지원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했으나, 이날 키이우 방문 후 결정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키이우 방문에서 F-16 전투기 등 우크라이나가 요구해 온 다양한 최신 무기 제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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