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지표수의 합류 지점.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제공.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지표수의 합류 지점.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제공.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특별보고서 발간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영향으로 북한 주민 수십만 명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을 수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에 영향을 받은 농수산물이 밀수·유통되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인접 국가들까지 피폭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대북 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은 21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방사성 물질의 지하수 오염 위험과 영향 매핑’ 특별 보고서를 내고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 수십만 명이 방사성 물질 유출 및 물을 통한 확산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은 강수량과 지하수가 풍부한 지역에 있다"며 "반경 40㎞ 이내에 있거나 만탑산-장흥천-남대천 수계를 따라 영향을 받는 지역 주민은 2008년 북한 인구조사 데이터 기반 함경북도·함경남도·양강도 3개 도의 8개 시·군 108만 명으로, 50%만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약 54만 명"이라고 추정했다. 40㎞는 지상 핵실험이나 핵시설 사고 시 흔히 설정하는 범위다.

한·중·일을 비롯한 인접국 역시 풍계리 핵실험장의 방사성 물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송이버섯 등 특산물은 북한 정부의 수익성 높은 비밀 외화벌이 수단으로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유통되는데, 풍계리 핵실험장 반경 40㎞ 내에서도 많이 자란다"며 "중국 전문가들이 지하수를 통한 오염 위험에 우려를 표했지만, 북한 농수산물의 밀수, 중국 내 또는 3국으로의 유통을 근절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18년 한국 정부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을 방사능 검사 없이 고령 이산가족 4000여 명에 나눠줘 비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신희석 TJWG 법률분석관은 "한국 정부는 지금이라도 2006년 이후 풍계리 인근 8개 시·군에 거주했던 탈북민 881명 중 희망자 전원을 대상으로 피폭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며 "피폭 증세를 보이는 탈북민에게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환 TJWG 대표는 "북한 안보 문제와 인권 문제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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