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발급·AI 활용에 윤리성 논란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만들어 논란이 됐던 허젠쿠이(賀建奎) 전 중국남방과학기술대 교수가 홍콩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유전자 편집 연구를 시작한다. 연구윤리의 중대한 위반 사례로 알려진 허 전 교수에 대한 홍콩의 재능 비자 발급이 이뤄졌다는 점과 AI의 활용으로 인한 연구윤리 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 전 교수는 홍콩이 지난해 처음 신설했던 재능 비자 프로그램을 신청, 승인을 받아 곧 홍콩에서 활동한다고 밝혔다. 허 전 교수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을 통해 HIV에 면역력을 갖춘 쌍둥이 아기를 탄생시켜 전 세계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 이후 그는 불법 의료행위로 중국에서 3년 형기를 받고 복역 후 지난해 4월 출소했고 최근까지 베이징(北京)의 한 기관에서 유전자 편집을 이용한 뒤셴형 근위축증 치료를 위한 연구에 참여했다. 허 전 교수는 SCMP에 "AI 도구를 활용해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AAV) 캡시드를 진화시켜 유전자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희귀질환에 대한 유전자 치료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허 전 교수는 연구를 누구와 어떻게 진행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홍콩의 비자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홍콩이 전 세계 고급인력, 재원을 받아들이기 위해 도입한 재능 비자 프로그램은 250만 홍콩달러(약 4억 원)의 연 소득이 있거나 세계 100대 대학 학사학위 소지자 등에 24개월간 홍콩 내 근무하거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지난 13일까지 접수된 1만810건의 신청 중 7689건이 승인됐다. 지원대상은 안보상 허점이 없거나 중대한 범죄기록이 없을 것을 권고하고 있어 허 전 교수가 범죄전과에도 불구하고 비자 발급을 받은 데 대한 논란이 거세다. 한 홍콩 연구 개발직 종사자는 "그가 비자를 발급받았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며 "그러나 범죄 전과가 있는 사람과 협력해 연구할 사람이 홍콩 내에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AI의 유전자 조작 활용 등에 대한 윤리성 논란도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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