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요동시기 투자 요령
환헤지형 펀드, 환차손 방지
일반상품보다 수수료는 높아
달러가치 연동 ETF·RP 등
환율 상승기에 높은 수익률
전문가“장기적 관점서 투자
쫓기듯 사고 팔면 되레 손실”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현상과 대외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환율이 계속 요동치고 있다. 해외 주식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아진 최근에는 이런 환율 변동이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요인으로 다가온다. 환율 변화에 따라 수익의 크기도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의 셈법도 복잡하다. 금융회사들은 변동성이 큰 시기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는 ‘환헤지(換+hedge·수익에 환율 변화가 영향을 끼치지 않음)’ 상품을 내놓기도 하고, 환율의 상승 또는 하락에 맞춘 투자상품도 출시한다.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00원을 넘어섰다.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환율은 다시 1300원 선 아래로 내려와 21일 오전 현재 1297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와 대외 변수에 당국의 개입까지 맞물리면서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추이는 쉽게 짐작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변수가 상존하는 이상 환율 변동 폭이 큰 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오락가락하는 환율…환헤지형 상품으로 방어 가능할까 = 환율 변동성이 큰 시기 이런 영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환헤지’ 상품을 활용해 볼 만하다. 환헤지 상품은 투자 시 환율 변동에 따르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율을 고정시켜 놓고 투자자산의 가격 변동에만 수익률이 연동되는 경우다. 환헤지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는 환차익이나 환차손이 발생하지 않고 투자자산의 가격만 변동된다.
환헤지 상품은 환율의 영향을 피하는 것이 본래 취지이지만 주로 환율 하락이 예상될 경우 활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투자자의 해외자산 가치도 하락하는데, 이럴 때 환차손의 위험을 피하는 방법이다. 다만 환헤지 상품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장내·외 파생상품을 활용하기에 증거금과 수수료가 발생한다. ‘환헤지 비용’이라고 표현하는데, 일반적인 상품보다 운용수수료가 높아 투자 시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 환율이 ‘우상향’한다면 ‘환노출형’ 상품 유리 = 시장의 방향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환율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면 ‘환노출’ 상품을 활용해 자산을 늘릴 수 있다. 환노출은 환율 변화가 수익에 그대로 반영되는 상품을 뜻한다. 강(强)달러 시기에는 환차익을 투자수익에 더할 수 있어 환노출 상품이 인기를 끈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가치에 직접 연동해 가격이 움직이는 ‘달러 ETF’ 등이 매우 적극적으로 환차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금융투자 상품 외에도 달러화 예금을 통해 환율 상승의 영향을 내 통장으로 반영시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환율이 줄곧 오르던 지난해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달러화 예금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이 중요” = 전문가들은 당장 눈앞에서 요동치는 환율의 뒤를 쫓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달러 예금의 경우 달러 값이 저렴할 때 가입해 비싸진 시기에 털고 나가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좋다. 2018년 달러 약(弱)세장에서도 달러 예금이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최근 달러 값이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바라고 가입할 시 수익을 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시적 반등보다는 평소 금융자산의 일부를 선진국 통화로 보유하는 방안을 권유한다. 한 투자전문가는 “자산가들은 금융자산의 10% 이상을 달러로 보유한다”며 “자산 관리에 있어 통화 배분을 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전문가는 “특정 환율을 기준으로 삼아 달러를 사고파는 것이 좋다”며 “일시적 환율의 움직임에 쫓기듯 사고팔면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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