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7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한 버스정류장에 러시아 군의 로켓이 떨어져 13세 소년이 사망하자 아버지가 죽은 아들의 손을 놓지 못하고 슬퍼하고 있다. 당시 참변에서 사망한 소년의 누나도 부상을 입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22년 7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한 버스정류장에 러시아 군의 로켓이 떨어져 13세 소년이 사망하자 아버지가 죽은 아들의 손을 놓지 못하고 슬퍼하고 있다. 당시 참변에서 사망한 소년의 누나도 부상을 입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엔 인권사무소, 러·우크라 전쟁 사상자 보고서
정확한 조사 미비…"실제 사상자는 훨씬 더 많아"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러시아인들에 대한 박해를 이유로 ‘특별 군사 작전’을 개시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개시했다. 개전 직후부터 민간인 사상자가 쏟아져 1년여가 지나는 동안 민간인 사상자는 2만 명 이상에 이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개전 시점부터 이달 15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치와 그 원인 등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전 다음 날인 지난해 2월 25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살던 올하(67)는 우유를 사러 나갔다가 집 근처 길가에서 숨졌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에 희생된 것이었다.

같은 해 4월 2일 우크라이나 헤르손 인근 마을에 사는 60대 세르히는 자택에 미사일이 떨어졌다. 이 공격으로 그의 여섯 살 손녀는 한쪽 다리를 잃어야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1년여 간 이들처럼 죽거나 다친 우크라이나 민간인은 최소 2만1293명에 달했다. 사망자가 최소 8006명, 부상자는 최소 1만 3278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발생한 어린이 사상자는 사망 487명, 부상 954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보고서는 마리우폴, 리시찬스크, 포파스나, 세베로도네츠크 등에서는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실제 사상자 숫자는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들 민간인 사상자 90%는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폭발 무기에 따른 희생자였다. 지뢰와 폭발물 잔재로 발생한 사상자도 3%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사망한 민간인들은 집에 있거나 혹은 물을 구하러 간다든지, 음식을 사러 나가는 등 삶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일을 하다가 화를 당했다"며 "(전쟁으로) 민간인들이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집을 잃은 한 주민이 폐허가 된 집터에서 필요한 집기들을 골라내고 있다.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집을 잃은 한 주민이 폐허가 된 집터에서 필요한 집기들을 골라내고 있다. AP·연합뉴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러한 사상자 수는 러시아가 무력 공격을 시작한 지난해 2월 24일 이후 민간인들에게 가해진 손실과 고통을 보여준다"며 "이런 피해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의미한 전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미 가장 취약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고통이 더욱 심해졌다"며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모욕하며 엄청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는 이 전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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