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 문화일보 자료 사진
대한항공 승무원. 문화일보 자료 사진


오는 4월 1일부터 개편된 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하려 했던 대한항공이 정부와 여론의 전방위적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적립 및 공제기준 변경과 신규 우수회원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전반을 다시 살펴보고, 새로운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새 제도 시행 전까지는 현행 마일리지 제도를 유지한다고 대한항공은 덧붙였다.

앞서 대한항공은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꾸는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고 4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지금은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개편된 제도는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했다. 그러나 개편안이 저비용항공사(LCC)가 운항하지 못하는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마일리지 공제율을 높여 소비자 혜택을 축소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항공 산업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이 나서 "대한항공이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며 마일리지 개편안을 거세게 비판하는가 하면, 국회에서도 마일리지 개편안이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소비자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은 대한항공이 기존 개편안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개편안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새 개선안 마련과는 별도로 △보너스 좌석 공급 확대 △다양한 마일리지 할인 프로모션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기내면세품 구매, 진에어 등)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마일리지 복합결제 서비스 ‘캐시앤마일즈’는 3월 중 달러를 결제 통화로 추가해 운영한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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