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 페이스북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 페이스북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이 서울광장에 기습 설치한 분향소에 대해 "대화를 통해 해결할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25개 자치구와 협력해 서울 시내 반지하 주택 전수조사를 진행하려는 계획도 공개했다.

오 시장은 22일 오후 서울시의회 제31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출석, 서울광장 분향소에 대해 엄정한 행정 처리를 촉구하는 유정인 국민의힘 시의원에게 "주기적으로 유가족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대한 시의 철거 시한이 지난 15일로 종료됐지만, 시는 현재까지 행정대집행 절차를 유보하고 있다.

오 시장은 "접촉 창구나 (대화) 진척 내용을 말하면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어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초 예고했던 행정대집행에 대해 "시의적으로 맞지 않아 보류하는 중"이라며 "유가족 측이 서울광장에 무단으로 설치한 분향소는 자진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만날 때마다 유가족 측에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고 드린다"며 "무단으로 분향소를 설치했기 때문에 자진철거가 바람직하고, 그렇게 되면 유가족이 원하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소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반지하 주택 전수조사 관련 질의에는 "전체 구청장님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태 조사만 하는 게 아니고 심층적으로 복지 지원을 어떻게 할지를 겸할 것"이라며 "특히 주거에 초점을 맞추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반지하 주택 안전대책은 지난해 8월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직후부터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는 특히 재난에 취약한 반지하의 침수 피해가 잇따르자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이후 전수조사가 아닌 1100가구 표본조사로 계획을 수정했고, 오 시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지가 앞섰다"며 전수조사의 현실적 어려움을 시인했다.

오 시장은 "전수조사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되고 실질적으로 주거 상향과 지원하는 결정하는 수단으로 전수조사하려던 것"이라며 "작년 수해가 워낙 컸는데 상습침수 지역과 이동이 불편한 분들이 피해를 입으셨다. 주거상향을 목적으로 급한 부분부터 먼저 조사했다"고 부연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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