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탐색 기간 길어지고 결혼 미뤄
남녀 초혼연령 5.5 · 6.3세 높아져


청년들이 취업과 경제적 자립 등이 힘들어지면서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전환하는 중간 단계인 ‘성인 이행기(Emerging Adulthood)’를 과거 대비 5년 이상 길게 경험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인 이행기는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바뀌는 시기에 직업과 독립을 탐색하는 시기이지만, 대한민국 청년들은 취업난 등을 겪으면서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는 주관적 성인 인식 자체가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결혼과 출산 시기도 지연시켜 저출산 현상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가 2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포럼’에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유민상 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인 이행기 청년의 결혼과 출산 인식과 함의’를 발표했다. 성인 이행기는 ‘새로운 성인기’라고도 불리는데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급격히 전환하는 게 아니라 교육, 훈련을 받으며 안정적 독립을 위해 탐색하는 시기를 뜻한다. 유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높은 고등교육 진학률과 초혼 연령·평균 출산연령의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러한 성인 이행기가 더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초혼 연령은 1990년과 비교해 2021년 기준 남성은 5.5세(27.8세→33.3세), 여성은 6.3세(24.8세→31.1세)가량 높아졌다. 평균 출산연령은 2001년 27.99세에서 2021년 32.61세로 4.62세 높아졌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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