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직무대행 선임 의결

싱크탱크 기능 등 환골탈태
재계 맏형 위상 회복 관건


차기 회장 인선에 난항을 겪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임시 수장으로 내정함에 따라 향후 혁신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전경련이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재가입이 필수인 상황에서 김 회장이 관련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동 전경련 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김 회장을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의결할 예정이다. 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김 내정자는 앞으로 6개월간 전경련 쇄신을 주도하면서 차기 회장을 물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 내정자와 전경련에는 4대 그룹 재가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전경련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4대 그룹이 잇달아 탈퇴하면서 회비 수입이 70% 이상 사라진 것은 물론, ‘재계 맏형’ 위상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김 내정자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최근 “전경련이 새롭게 출범하게 되면 탈퇴했던 4대 그룹이 다시 가입해 재계 맏형의 위상을 되찾고 시장경제 기조에 맞는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4대 그룹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혁신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그룹 관계자는 “전경련의 애초 설립 목적은 기업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공유하고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해 기업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것이었는데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역할이 퇴색하거나 바뀌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혁신을 위해서는 진정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4대 그룹 관계자는 “재가입을 위한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경련이 먼저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경유착 근절 대책을 마련하고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해 기업들이 재가입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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