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쇼트리스트 공개
AI·디지털전환 등 사업 가속도
엔터·금융·전자 등 경험만으론
명단 이름 올리기 어려울 전망
공직만 있었다면 1차요건 부족
비교적 젊은 후보 고려 알려져
차기 대표이사를 공개경쟁을 통해 선임하기로 한 KT가 5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쇼트리스트(압축후보군) 공개를 엿새 앞두고 ‘통신 산업 경험이 있는 기업인 출신으로 비교적 젊은 지원자’를 후보군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8일 공개할 대표 쇼트리스트에 우선 통신 산업과 직접 관련된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후보군으로 고려하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문화일보 통화에서 “엔터테인먼트, 금융, 전자 등 다른 산업만 경험해본 경우 쇼트리스트에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오로지 공직에만 있었던 지원자 역시 1차적으로 자격 요건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다”며 “산업의 부침, 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기업에 몸을 제대로 담았어도 기업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모두 34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고령 지원자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도 가산점 범위에 포함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T는 통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등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공개된 KT대표 지원자에는 김성태 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김철수 KT 스카이라이프 사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임헌문 전 KT 사장 등이 포함됐다.
사내에서는 구현모 현 대표를 포함해 강국현 KT 커스토머부문장(사장),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등이 지원했다. 쇼트리스트 인원은 5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컷오프, 낙선 경험이 있거나 통신 경험이 없는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지원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로남불형이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는 철저히 걸러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이사회가 서치펌을 통해 꾸린 인선자문단과 지배구조위원회는 28일까지 KT 대표 쇼트리스트를 추릴 예정이다. 대표이사 후보심사위원회는 쇼트리스트 후보군 면접을 거쳐 다음 달 7일 대표 후보 1명을 확정하게 된다.
앞서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이 소유분산기업의 CEO 선임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고 잇달아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KT 이사회가 ‘원점 재검토’라는 대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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