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해제후 이용객 늘었지만
운행버스는 코로나전 45% 수준
경영난 운송사 노선 증편엔 난색


“휴가철도 아닌데….”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이 때아닌 특수(?)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공항을 오가는 버스 수는 늘지 않아 승용차 이용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주차장은 약 5만 대의 차량 수용이 가능한데, 평일엔 80%, 주말엔 117%까지 차가 들어서 수용량을 초과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여객 수요는 1일 평균 13만 명 정도로,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65% 수준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더 늘어나면 주차장 포화 상태도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주차난 발생의 원인은 공항버스 운행 편수 축소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을 겪던 버스운송사들이 버스 노선과 편수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현재 공항버스 운행 편수 회복률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45%에 불과하다. 특히 공항이용객의 버스 탑승률은 56.4%에서 30%로 감소한 반면, 승용차 이용률은 30.3%에서 48.9%까지 증가한 상태다. 인천공항 측은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버스운송사에 노선 정상화와 증편을 요청했지만 운송사들은 적자 발생을 우려하며 선제적인 버스 증편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공항버스운송사에 총 4억2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공항버스 노선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추가적인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공항버스의 운행허가권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개별 운송사에 대해 버스 노선 확대와 증편을 강제할 순 없다. 각 지자체도 재정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공항버스를 지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운송사 측의 버스요금 인상 요구까지 억제하고 있어 노선 정상화 및 버스 증편을 언급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 측은 여객 수요가 집중되는 5월 초 및 하계 성수기에는 주차장 부족에 따른 이용객 불편이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당장 다음 달부터 중국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풀리면 중국을 오가는 이용객들이 늘어나 주차장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며 “주차요금을 올려 이용수요를 줄일 수 있겠지만 근본적 대책이 되지 못하고, 공항버스 편성 확대 없이는 이용객 불편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