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유값 하락…주중역전 될듯
휘발유는 올들어 25원 올라


올해 들어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5원 올랐지만, 경유 가격은 135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는 4원으로 축소돼 정유업계는 이르면 주중 전국 주유소 평균가 기준으로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질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579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1일 ℓ당 1554원에서 25원 올랐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이달 1일 ℓ당 1577원으로 상승했고, 6일 158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577∼1579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ℓ당 1656원으로 집계돼, 1월 1일 1653원보다 3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 인상은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7%에서 25%로 축소했다.

반면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가격은 22일 오전 ℓ당 1583원까지 하락했다. 1월 1일 ℓ당 1718원보다 135원 떨어졌다. 경유 가격은 꾸준히 내림세로, 지난 1일 ℓ당 1647원과 비교해도 64원 빠졌다. 서울 주유소 경유 가격도 22일 ℓ당 1673원을 기록, 1월 1일 1809원에서 136원 내렸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천연가스가 너무 비싸지자 유럽 국가들이 대체용으로 경유를 비축하면서 국제 경유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며 “그런데 막상 유럽 겨울이 온난했던 탓에 수요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12월부터 국제 경유 가격이 내리자 국내 경유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곧 휘발유가 다시 경유보다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 평균으로 경유와 휘발유 가격 격차는 4원에 불과했다. 조 실장은 “이미 인천,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졌다”며 “이르면 이번 주중이나 주말쯤 전국 평균으로도 휘발유가 경유를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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