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과 경찰이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민주노총 경남본부 2층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실에서 경남지부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속노조 간부 등과 대치하고 있다.  박영수 기자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민주노총 경남본부 2층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실에서 경남지부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속노조 간부 등과 대치하고 있다. 박영수 기자


국정원·경찰, 100여명 투입
창원 간첩단 사건 관련 주목


정충신 선임기자·조재연 기자, 창원=박영수 기자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2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민주노총 경남본부 내 금속노조 경남지부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날 오전 국정원과 경찰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A 씨와 산하 부지회장 B 씨 등 간부 2명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국정원은 A 씨 등은 창원을 거점으로 하는 반정부단체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 하부망 소속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노총 간부 C 씨와 연계성이 있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100여 명의 수사인력이 투입됐으며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개 중대 500여 명의 병력을 민주노총 경남본부 내외부에 배치했다. 국정원은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던 B 씨의 차를 세우고 휴대전화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창원 외 거제지역의 한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정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창원간첩단과 관련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창원간첩단 사건은 김모 씨 등이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북한 공작원들과 접촉해 지령을 받은 뒤 2016년쯤부터 창원을 중심으로 자주통일민중전위를 결성해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 간부와 민주노총 경남본부 간부들은 이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강력하게 항의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및 금속노조 간부들은 “경찰 병력을 빼라” “사진 찍지 마라” 등 고성을 지르고 폭력적 압수수색이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오전 8시 25분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압수수색을 진행하겠다며 수십 명의 경찰과 국정원 직원이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실에 폭력적으로 진입, 업무 공간을 장악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임금·단체협약을 논하는 시기가 가까워져 오는 현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력적 노동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정충신
조재연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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