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협 ‘금융 애로 진단’ 포럼

이자부담 연간 36조9000억 급증
58%가 “자금 악화 1년 넘길것”


수출 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과 맞먹는 대출 이자를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간 3%포인트 가까이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연 이자 부담이 37조 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시대 자금 사정 악화가 이어지며 수출 기업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고금리 시대의 수출 업계 금융 애로 진단과 과제’를 주제로 ‘제5회 무역산업포럼’을 열고 이 같은 현황을 공개했다.

무협이 지난해 12월 무역업계 4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밝힌 ‘금융 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42%는 이자 부담액이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더 많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58%는 자금 사정 악화가 1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은의 기업 대출 금리가 2020년 12월 연 2.73%에서 2022년 12월 연 5.56%로 2.83%포인트 오르면서 기업의 이자 부담은 같은 기간 37조8000억 원에서 74조7000억 원으로 36조9000억 원 증가했다. 수출기업들이 가장 원하는 금융지원책은 ‘금리부담 완화’였으며 이어 신규대출 확대, 신용보증 확대 순이었다.

포럼에 참석한 수출 기업 관계자들은 고금리로 인한 애로를 쏟아냈다. 철강플랜트업체 SAC홀딩스의 한승훈 부사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수주 및 영업 부진이 매출 감소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조건에 처했다”며 “현재 연 6% 금리의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데, 중소기업 평균 영업 이익이 4% 이하임을 고려할 때 기업 존속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선기 무역보험공사 중앙지사장은 “수출 기업의 조달금리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은행 제시 금리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중앙은행의 무역금융 지원 한도 확대 및 금리 인하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플랜트산업협회에선 앞으로 늘어날 개도국 발주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 확대와 적극적인 심사를 요청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수출 회복을 할 수 있을지의 중대 기로에서, 고금리 대응이 수출업계의 가장 큰 현안으로 부상했다”며 “수출 기업을 위해 금리 3% 수준의 대출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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