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김기현(사진) 의원이 23일 자신에 대해 제기된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제게 제기된 울산 땅 연결도로 의혹은 전형적인 모함이자 음해”라며 “1800배 시세차익도 거짓말이고, 연결도로 변경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본인 소유의 울산 임야를 두고 경쟁 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등이 제기한 각종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해당 의혹은 김 의원이 1998년 매입한 울산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의 약 3만5000평 임야에 관한 것으로, 김 의원이 울산 KTX역 연계도로가 본인 소유의 임야를 지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과정에 개입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주장이다. 2021년 10월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해당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황 전 대표가 이를 거론한 뒤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소속 송철호 전 울산시장의 재임 기간인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걸친 연구용역 끝에 모두 김 의원 임야 밑으로 지나는 지하터널 도로계획을 선정·승인했던 것을 언급하며,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이 지나가라고 로비하는 사람이 있냐”고 반박했다.
또 1800배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1998년 매입 당시 개별공시지가가 약 200~400원대였으며, 2022년 기준 개별공시지가는 약 1000~2000원대라고 반박했다. 1800배라는 시세차익 계산은 김 의원의 임야가 아니라, 6차선 도로 옆에 놓인 인근 KCC 언양공장 사원 아파트 부지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땅은 법령상 개발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며 “고압 송전탑도 두 개나 박혀 있는데, 이런 비탈진 산지를 시세가 1800배 올랐다고 엉터리 주장을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황 전 대표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천 위원장을 돕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는 김 의원 소유 임야를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전날 해당 의혹에 관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전날 열린 KBS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도 황 전 대표는 “울산 땅 사건의 핵심은 시세차익이 아니다. 권력형 토건비리라는 것”이라며 “토건사업에 권력자가 개입해 왜곡하고 또 큰 이익을 얻게 됐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