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책을 읽고 소화할 수 있는 시민이 많아져야 민주주의 사회의 기반이 튼튼해집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51대 회장에 선출되며 3연임에 성공한 윤철호(사진) 사회평론 대표는 2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책을 멀리하고 인터넷을 떠도는 단편적인 정보만 접하면 ‘가짜 뉴스’에 휘둘릴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문자를 해독하고 행간을 상상해야 하는 책은 영상과 비교해 기본적으로 ‘어려운’ 매체”라면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으로 인간의 삶과 세상사를 사색할 힘을 만드는 것은 책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회원사가 700여 개인 출협은 한국출판인회의와 함께 국내 양대 출판 단체다. 윤 회장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회원사 245개 가운데 131표를 얻어 111표에 그친 권혁재 학연문화사 대표를 눌렀다. 2017년부터 두 차례 회장직을 역임한 윤 회장은 3연임으로 총 9년 동안 출협을 이끌게 됐다.
윤 회장은 시민의 교양을 높이는 독서가 창작자에게는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K-콘텐츠가 세계를 휩쓸면서 ‘문화 소비자’를 넘어 ‘문화 생산자’를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영화든 웹툰이든 문자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훌륭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출협이 개최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웹툰·웹소설 섹션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며 “올해는 인공지능(AI)의 미래와 과제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을 검토해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도서정가제법 무효화 저지, 표준계약서 제정 등의 성과를 남겼다. 하지만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출범 등을 둘러싸고 한국출판인회의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윤 회장은 “‘고집불통’이라는 지적을 겸허히 새겨 낮은 자세로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며 “책 만드는 출판인은 모두가 하나다. 우리가 만드는 책이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