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대표팀 3차례 실전경기
대형 홈런 포함 7타수 4안타
최고참으로 마지막 국제대회
“선수들과 똘똘 뭉쳐 싸우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중심타자 박병호(37·KT)의 방망이가 뜨겁다.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KT와의 연습경기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3회 말 1사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대표팀은 8-2로 승리, 연습 경기 3연승을 질주했다.
대표팀 4번 타자 후보인 박병호는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NC와 첫 연습 경기에선 4번 타자로 3타수 2안타 1타점, 20일 KIA와 연습 경기에서는 5번 타자로 2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박병호의 3차례 연습 경기 성적은 7타수 4안타 4타점. 특히 이날 홈런은 백스크린 중단에 맞는 대형 타구였다.
박병호는 대표팀의 유일한 전문 1루수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합류가 불발됐기 때문. 박병호는 이날 부상 이후 처음 실전 수비에 나섰으나 든든하게 1루를 지켰다.
1986년생으로 대표팀 최고참인 박병호는 이번 WBC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다. 그래서 후회 없이 불꽃을 태우고 있다. 대표팀 합류도 극적이었다. 박병호는 지난해 9월 10일 고척돔 키움전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예상보다 빨리 복귀해 KT와 가을야구를 함께했지만, 지난해 11월 WBC 예비엔트리 50인 명단에서 탈락했다. 이후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해 몸을 만들어 극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박병호는 맏형이지만, 더그아웃 안팎에서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한다. 또 궂은일에 앞장서고 매사에 솔선수범한다. 더구나 동료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와 친절하게 조언하니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훈에선 소속팀 후배인 강백호(KT)의 1루수 훈련을 돕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 덕분에 백호의 1루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박병호는 이번 WBC에서 ‘국내용’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각오다. 그는 앞선 국제대회에서 27경기 타율 0.260(100타수 26안타) 8홈런 18타점 22득점을 올렸지만 중요한 경기에선 방망이가 침묵했다. 박병호는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많은 비난도 들었고, 그럴 때마다 후회가 남았다. 선수들과 똘똘 뭉치고 상대 분석도 잘해서 후회 없이 귀국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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