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니스에서 열린 제150회 니스 카니발에 지난 11일(현지시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조형물(왼쪽)이 등장했다. 오른쪽은 관객의 지적을 받고 카니발 참가자가 수정한 조형물 도안. 연합뉴스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니스에서 열린 제150회 니스 카니발에 지난 11일(현지시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조형물(왼쪽)이 등장했다. 오른쪽은 관객의 지적을 받고 카니발 참가자가 수정한 조형물 도안. 연합뉴스

자유의 여신상 등과 함께 행진
주최 측 "관객이 문제점 알려온 즉시 조치"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니스 카니발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조형물이 등장했다가 관객의 지적으로 주최 측이 이를 시정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올해로 150주년을 맞은 니스 카니발은 지난 10일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세계 최고의 보물’을 주제로 개막했는데, 그다음 날인 11일 퍼레이드에 욱일기를 떠오르게 하는 조형물이 나왔다.

일본을 상징하는 이 조형물 상단에는 후지산 모형이 있고, 하단에는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중 사용한 욱일기와 유사한 그림이 파도, 벚꽃과 함께 그려져 있었다. 이 조형물은 자유의 여신상(미국), 타지마할(인도), 피라미드(이집트) 조형물 등과 함께 행진했다.

이에 니스 카니발 주최 측은 "역사적으로 무지했던 카니발 참가자가 미적인 이유로 했던 선택"이었다며 "관객이 이메일로 (욱일기의 문제점을) 알려온 즉시 조치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해당 퍼레이드가 끝날 무렵인 11일 오후 5시 30분께 지적을 받고 나서 그날 저녁 행사에 이 조형물을 내보내지 않기로 즉각 결정했고, 카니발 참가자에게 다음 행사 때까지 디자인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카니발 참가자는 관객의 지적과 주최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형물 하단 배경에서 빨간색 대각선 줄무늬를 지웠다. 그리고 14일부터 26일 폐막 때까지 바뀐 조형물로 퍼레이드에 참여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태양에서 햇살이 뻗어 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욱일기는 일본군이 적을 제압한 후 입성 행진 때 내걸리거나, 점령의 표시로 쓰였기 때문에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으로 고통받은 국가들은 욱일기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김호준 기자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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