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5시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준비하면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박윤슬 기자
27일 오전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5시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준비하면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박윤슬 기자


여야, 표대결 정면충돌
이탈표 규모 크면 리더십 타격
압도적 부결땐 “방탄국회” 비판
민주 “야당 대표 사법살인 시도”
국힘 “민주,민주란 말 쓸수 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 개발 및 성남 FC 의혹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일인 27일 야당은 “제1 야당 대표에 대한 ‘사법살인’”이라며 강력한 부결 의지를 피력했고, 여당은 “파렴치한 지역토착비리”라며 가결을 촉구하면서 정면 충돌했다. 민주당 내 ‘이탈표’ 규모에 따라서도 이 대표의 향후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데다 체포동의안이 압도적으로 부결될 경우에도 ‘방탄 국회’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표결 결과를 떠나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이 1년 전 대통령 경쟁자였고 지금은 원내 1당인 야당 대표를 구속하기 위해 ‘사법살인을 시도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동시에 ‘부당한 정치적 탄압을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 연대로 단호히 막아선 날’로도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야당 탄압을 부각하고, 체포동의안 부결의 정당성을 역설한 것으로 윤 정부 검찰을 향해선 “망나니 철퇴”라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당당하게 막아내겠다”며 “민주당은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자들이 지켜온 정당답게,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폭정을 저지하고, 역사의 후퇴를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은 이날 오후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한 시간 앞두고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부결 촉구 침묵시위를 여는 등 이 대표 엄호에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은 “부디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럼 없는 결정이 있길 바란다”며 민주당에 재차 가결을 압박하고 나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 온 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주축인 운동권 출신 386 정치인 가운데 누구 하나 이재명의 토착비리·부정부패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며 “비겁한 침묵”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민주당이 ‘민주’란 말을 쓸 수 있느냐 아니냐,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단 자신의 공약을 지키느냐 마느냐,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서 양심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 민심과 싸우는 정당이냐 민심을 받드는 정당이냐를 스스로 결정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무위원들도 표결에 전원 참석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169석을 갖고 있고 ‘부결’로 총의를 모은 만큼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압도적 부결이 나올 경우 ‘방탄’ 논란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일부 이탈표가 나오거나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던 161석보다 적을 경우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에 심각한 균열이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 나오는 ‘부결 후 사퇴’ 여론이 힘을 받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가결표는 국민의힘(115석)·정의당(6석)·시대전환(1석) 등 122석으로 민주당과 무소속 진영에서 28표가 이탈할 경우 과반이 된다.

이은지·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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